*이런사람에게 추천!
A. 매큼한것이 먹고싶을때
B. 제대로된 오불을 먹고싶을때
C. 뭐하러 겨우 오불을 먹으러 거기까지 가나? 라고 생각하시는분
D. 친구들 데리고 한턱쏴야할때

*이런사람에게 비추천!
A. 서민의 음식을 먹으면 입이 천박해지는것같아서 싫으신분
B. 무교동 낙지를 뛰어넘을정도의 매운맛을 원하시는분
C. '난 오징어는 회 아니면 안먹어'라고 하시는분


신림역의 맛집들을 생각하다보니 재미있는점을 발견했다.
신림역의 맛집. 오첨지, 순대촌, 육쌈냉면의 공통적 특징들은
A. 세집 모두 반경 100m 원 안에 있다.
진짜 가깝다. 순대촌 옆이 오첨지이고, 오첨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육쌈냉면. 세집이 거의 붙어있다 봐도 무방할정도이다.
B. 세집 모두 양이 많고 맛있고 값이 싸다.
신림동 음식이라 그런것일까? 일단 양도 많고, 값도 싸고 맛있다.

사실 여기까진 그동안도 생각했던것들이다. 하지만 이번에 재미있는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
C. 일상적이고 평범한것이 주 메뉴이어서 특별하다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는데 안먹으면 뭔가 섭섭한 느낌이 든다.
오첨지. 오징어 불백. 사실 얼마나 흔한가?
순대촌. 순대볶음. 요새는 순대볶음도 엄청 많다. 흔하다.
육쌈냉면. 냉면. 냉면이야말로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
하지만, 이런 흔한것을 주메뉴로 쓰는데.... 왜 안먹으면 자꾸 생각나고 그런것일까? 그거 참 미스테리인듯 싶다.

그런고로 흔한메뉴가 다시 그리워져서 오첨지를 다시 방문했다.


오첨지는 눈에 잘 띄지를 않는다. 워낙 순대촌 건물이 커서 그런건지, 이쪽에 간판들이 워낙 휘황찬란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골목속에 있는것도 아닌데도.
게다가 2층이라는점. 그 계단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점도 오첨지가 잘 보이지 않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드 싶다만...... 한번 가고나면 그다음부터는 굉장히 잘 보이는 집이 오첨지이다.
비에스도 처음에는 오첨지 찾느라 헤맸던 기억이 난다.











오첨지 가게 크기는 평범하다. 신림의 다른 가게에 비하면 약간 작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하지만 가게가 작은거에 비해 좌석이 꽤 많다. 덕분에 약간 비좁다는 느낌도 들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닌듯 싶으니 괜찮은것 같다.
가게 인테리어는 옛날느낌이 많이 난다. 복고풍의 옛날느낌이 아닌 오래된 가게라는 느낌의 옛날느낌으로.










오첨지의 반찬은 전체적으로 깔끔한맛이 강하다. 그리고 맵지않고.
오첨지의 메뉴들이 매큼한것들이어서 그런지 반찬은 안매운걸로 이루어져있는데 좋은생각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반찬들이 맵질 않으니 매울때 반찬을 먹으면 금방 매운맛을 잡을수 있다.
특히 백김치. 이게 참 약방의 감초같다. 백김치만 먹어도 깔끔하고 담백한맛이 있어서 맛있고, 매울때 백김치를 먹으면 금방 매운맛을 잡을수 있어서 맛있다.
뭐 백김치가 아니라 김치가 필요한 사람은 김치달라고 하면 주긴 주는데.... 굳이 필요있을까? 오첨지 메뉴 자체가 매큼해서 김치랑 같이먹을만한 여유가 없을텐데.....










오징어 불백. 2인분인데도 양이 참 많다. 맛도있고, 매큼하고, 값도싸고.
일거양득. 아니 일거삼득인가?
매큼한맛과 텁텁한맛, 이 두가지가 참으로 직선적으로 느껴지는데 그게 또 은근히 마약같다. 사람을 빠져들게 한달까.
오징어도 많이 들어가있고 고기도 많이 들어가있다. 다른곳을 가보면 대부분 이럴때 오징어나 고기는 적게넣고 야채, 떡 범벅인데 오첨지는 그렇지가 않다. 떡은 적당히, 의외로 조금 들어가있고 야채도 적당히 들어가있고. 그래서 그런지 오징어불백에서 떡의 텁텁하면서 입에 껄끄러운 잔여감을 남기는 맛이 적다. 그래서 맛있다.
오징어불백 자체도 적당히 매큼하다. 하지만 더욱 매운맛을 즐기고 싶다면... 주문을 할때 '맵게해주세요'라고 주문을 하면 더 매워진다. '아주맵게해주세요'라고 하면 더더욱 매워지고.
물론 그 매운맛이 옛날의 우정낙지만큼의 매운맛은 아니지만.... 꽤 맵다. 꽤.
...백김치가 필요해질지도 모른다.










오첨지의 별미. 볶음밥. 오첨지에서 이거 빼먹으면 진짜 섭섭하다.
물론 밥을 시켜서 오징어 불백이랑 밥이랑 같이먹는것도 맛있긴 하지만... 볶음밥은 오징어불백과 다른 맛이 나서 이게 참..... 중독성있다.
대략 오징어 불백의 양의 1인분정도, 혹은 1/3정도 남았을때 밥을 볶는것이 좋다. 물론 밥을 볶기위해 불조절을 적당히 해서 먹는동안 국물(?)을 다 졸여버리는 일을 없도록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볶음밥의 맛과 매큼한맛, 오첨지의 소스맛이 섞인 볶음밥은 사이드 메뉴수준이 아니다. 메인메뉴 수준이다.
만약 비에스보고 '밥이랑 오징어 불백이랑 먹는걸 포기할래 볶음밥을 포기할래?'라는 고통스러운 선택지를 주고 그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밥이랑 오징어 불백이랑 먹는걸 포기할래'라고 할것이다.

제일좋은방법은 밥 1공기 시켜서 반반씩 나눠먹고, 볶음밥을 하나볶아서 반반씩 나눠먹는법인것 같다.


오징어 불백. 분명히 평범하고 흔한 메뉴인데 안먹으면 생각나고 안먹으면 생각나고 하는것일까?
세계 8대 불가사의중 한가지로 등록을 해야만 풀수있지않을까?
입도좋고, 지갑도 좋고, 기분도 좋은 미스터리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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